2018.07.13-18 The birth of life 생면의 태동 강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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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폭에 옮긴 시의 노래들 ]
벽강(碧江) 류창희(柳昌熙)  /  원광대학교 한국화과 명예교수

삶은 팍팍하기 그지없다. 의미를 찾지 않으면 침몰하고 마는 것이 인생이다. 용케 의미를 찾았다고 하지만, 

존재의 이유와 결탁하지 않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버텨낼 수 없다. 

그리하여 삶을 잘 살아나가는 비결은 요컨대 살아있는 이유와 의미를 무기처럼 지니는 것이다.

그것을 달리 말하자면, ‘시’를 품는 일이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Paul Valery)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과 함께 다음의 말도 남겼다. “

산문은 산책하는 것과 같고 시는 춤을 추는 것과 같다.” 춤을 추듯이 살 수 있다면, 사막 같은 인생의 길조차 오롯이 즐길 수 있으리라.

여기, 강다영의 그림들이 우리의 길 위에 놓여있다.
그림 속에서 우리는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된다. 가득 찼는가 하면 텅 비어 있다. 

고요함 가운데 파격적인 소란이 있다. 활발한 동적인 이미지 속에 정적인 이미지가 씨앗처럼 숨겨져 있다.

더 나아가면 나와 너는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주체와 객체가 함께 이어져 있다. 

그리하여, 색(色)이 공(空)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라는 경지까지 노래하고 있다.

그렇다.
강다영의 그림들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선율로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 노래들은 더없이 구수하다.

마치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책 제목이기도 한)’를 노래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 우리민족의 맛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몇 십 년은 곰삭은 듯한 그윽한 발효의 맛이 녹아 있다. 그림은 다만 그림이지만은 않다.

우리가 강다영의 그림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편편의 시들이다. 시의 호흡과 시적인 이미지와 시의 율격들이 마침맞게 녹아있어 우리를 춤추게 한다.

조선 중기의 유학자 이이(李珥)는 “시를 지어 마음을 읊고, '청화(淸和)'를 펼쳐 가슴 속 찌꺼기를 씻어준다면, 마음의 수양과 성찰에 하나의 도움이 되리라.”라고 하였다. 강다영의 그림 속에는 청명한 선문답 같은 시가 출렁거린다. 그 시는 수양과 성찰을 하게 한다. 더불어 우리를 가만히 있게 두지 않는다. 다만 다독이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를 일으켜 세우게 한다.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펄럭거리며 춤추는 깃발이 되게 한다.

강다영의 그림을 제대로 만난 이들은 노자가 말했던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위대한 선(善)은 물과 같다.”는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생명의 근원인 ‘물’을 만난다. 사르트르(Sartre)식으로 말하자면 물속에서 투영된 오브제(objet), 즉자(卽自)는 대자(對自)가 되어 만난다. 태극(太極)과 황극(皇極)과 무극(無極)으로 순회하는 심오한 우주의 진리가 마치 물결처럼 겸허하게 녹아 있다. 이 모든 사유의 끝에서 강다영의 그림 속에서 내면의 눈과 귀를 적시는 것은 바로, 아름다운 시(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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