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아트센터 초대전 - 박수복 Lucas Park 2020. 09.18 - 10. 06

작가노트

 무극(無極)의 끝에서 나는 존재한다. 

그래서 때론 많이 외롭다. 

하지만 무한 행복하다. 

존재한다는 것은 거룩한 신의 축복이다.

이 축복 속 삼라(森羅)의 법칙 앞에서 동양적 직선과 곡선, 

서양의 형태적 면을 찾아 숱한 시간과 공간속을 지내며 공력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 8년 동안 “SBS(TJB) 대전방송 화첩기행”을 진행하며 받은 큰 감사와 축복, 격려와 응원들은 지금의 작품들을 만들었다. 또한 전 세계를 무대로 대형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아름다운 웅장함이 나의 ‘퍼해밍액션퍼포먼스’를 만나 혼이 깃든 대작이 수차례 탄생하였으며, 미국 글로벌 온라인 회사인 “이베이옥션”을 통해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작품이 연속 선정, 판매되어 세계인들에게 널리 소개되어 영광스럽다. 

이런 경험들을 축적한 이번 전시는 자연소재의 영원성, 형태의 이동성을 모티브로 생과 멸의 법칙을 고뇌하여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작품으로 구상하였다. 

나는 인문학 중심으로 접근하지 않은 예술은 과학이며, 예술적 영감과 과학은 상충되기에 기학적 숫자나 논리보다는 이성의 다른 얼굴인 사람에 집중한 따뜻한 감성 에너지에 더 집중하려 노력한다. 

늘 자연 속에서 작업하며, 나의 진행 방향을 제시하는 점, 선, 면의 아름다움 앞에서 춤추려 한다.

2020 박수복 화백 (Lucas Park)



미술평론

국내 현존 작가 중 이베이 글로벌 경매 5억대

동, 서양의 만남으로 전 세계를 주목시킨 예술가

순리와 법칙을 깨닫고 시간, 공간을 이끄는 예술가

<미술평론: 교수 이경복    미술평론 감수: 하북미술대학 명예교수 김용두>

 

“발끝으로 눈물을 찍어 그림을 그리던 소년, 훗날 세계적 화가가 되다.”

화가는 배고픈 직업이라며 나이 들어 얻은 막내아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신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혼이 나 벌을 서고 있는 와중에도 바닥을 적신 눈물을 발가락으로 찍어 그림을 그리던 소년. 아버지를 설득해 7살짜리 아들에게 당시 귀하던 물감을 선물하신 어머니의 사랑으로 어린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작가는 유년 시절 미술계 상을 휩쓸며 유복한 시절을 보냈지만, 좋던 시절도 잠시. 나이 드신 부모님을 일찍 여의게 된다. 유년시절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면서도 작품에 대한 열정은 더욱 커져갔지만, 환경은 미술재료를 살 수 없는 형편이었고, 그는 더욱 미치도록 작품을 하고픈 열정으로 버려진 종이에 값싼 먹을 이용해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 앞에 스스로 고뇌하고 아파하는 시간들을 보냈다. 삶이 주는 숱한 마음 수련과 사유의 시간을 좋아하는 작가로 성장했다. 그는 서양의 관념적 필법과 동양적 일필휘지의 개념적 미학을 완성하여 자연스러운 붓놀림을 보여주는 작가다. 고독과 외로움의 시간을 지나며 10년 세월의 대자연 속에 운행하는 밤하늘은 삼라의 이치, 생명과 사랑, 생하고 멸하는 것들을 깨닫게 하여, 희망을 보여주었다. 그에게 주어졌던 절박한 환경과 자연에서 느끼는 자유분방한 사유의 철학은 작업 완성을 위한 밑거름이자 수행자의 마음으로 화지(畫紙)는 하늘이 되고 대지가 되어 서양화에 독특한 기법과 동양적 붓놀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겉이 아닌, 깊은 속을 발현하는 진정한 예술가로 남고 싶다.”

이렇게 성장한 박수복 화백은 전국 명소를 찾아다니는 “SBS(TJB)대전방송 화첩기행”에서 많은 예술가들과 함께 전국의 유명 지역을 소개하며 풍경을 그리게 되었다. 8년 동안 화첩기행 작가로 활동한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동서양화의 장르나 환경요인에 방해 받지 않고 주어진 짧은 시공간을 즐기고, 재료의 다양성을 실험하는 작가였다. 그는 방송을 통해 전국을 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작가로서 세상을 보는 순수한 감성까지 덧붙여져 그는 더욱 인문학적 중심인 향기를 갖춘 사람을 사랑하는 작가가 되었다. 그는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색을 작가적 관점에서 관찰할 때 사람의 향기를 좋아한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진행 작가로 년차가 더해질수록 사람의 내면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 사람들의 삶속에서 느껴지는 희노애락에 우주가 담겨져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화가들이 대체로 문을 걸어 잠그고 작가의 벽을 열지 않는 것과는 달리 박수복 작가가 말하는 작품이란 삶에서 표현해 내는 나를 다시 찾는 것이며 “시각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영적인 자신을 재발견하는 진정한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어린 시절 취미로 몸을 단련한 박수복 작가는 바쁜 화첩기행 촬영 중에서도 국내외 전시회를 130여회 개최하였고, OBS, KBS, TBC, UBC, JTV, CJB, JIBS, TV조선, 중국CCTV 방송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작품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국제미술상, 문화예술 부문 자랑스러운 한국인대상, 아시아 인물대상 문화예술 부분 등 다수의 수상경력까지 갖추었다. 


“일찍 돌아가신 애달픈 어머니는, 젊고 생명력 강한 가이아로 영원히”

늦은 나이에 막내아들인 작가를 낳고 희생적인 사랑으로 기품 있게 사시다가 짧은 곁을 뒤로하고 그에게 자랑스러움과 깊은 사랑을 남기고 가신 어머니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은, 그의 작품에서 살아, 늙은 엄마가 아닌 젊고 풍성한 대지의 신 가이아(Gaia)로 영원히 살게 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의 어머니도 이와 같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세상의 근원인 신을 주제로 한 가이아 작품은, 글로벌 옥션 이베이에서 판매되며, 생존 작가로서는 드물게 5억5천에 온라인 전시되며, 화제 주목되고 있다.

대지의신 가이아가 보여주는 고대 미술은 신화적이고 희망적 존재다. “철학이 염원으로 이어져 작품이 된다.”고 믿는다. 낮 동안 맑은 정신으로 작품에 몰두하는 것도 그 중요한 과정중의 하나라 생각한다. 그의 작품은 기능적 재주의 표현이 아닌 구상이나 스케치도 없이 신과 가까운 곳에서 영감을 얻어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과정자체가 예술가의 길이라 말하고 있다. 

박수복 작가는 우주 속에 있는 지구, 지구 속에 있는 대자연 그 속에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 철학을 중요시하고 있다. 철학가였던 니체의‘신은 죽었다’는 그 말에 “신이 인간에게 주신 그 영감이야 말로 가장 자유롭고 위대한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다.”라는 말로 박수복 작가의 작품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더 성장하고 변화해갈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