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아트센터 초대전-선물상자 김형길 Kim, Hyung-gIl 2021. 04. 23fri _ 05. 05wed



김형길

김형길(Kim, Hyung-gIl)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대학원 회화과 졸업

- 개인전 및 개인부스전 43회(서울,뉴욕,스위스,벨기에,호주,울산,통영)

- 2020 ‘’, 2019 남북작가전, 2018 뭄바이 비엔날레, 및 국내외 기획전과 그룹전 다수 참여

 수상

-2010 ‘KCAF 작가상’

-2000 박영덕화랑 ‘신인작가상’

-1996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1996 96서울국제미술제(SIAF) 특별전 ‘차세대 인기작가상’

- MBC미술대전 -특선-

-1988 한국현대판화공모 展 -특선-


작업노트

나에게 들쑥날쑥한 포장상자는 커다란 축복이다. 종이상자들은 1989년 이후로 오랜 시간동안 나의 심상으로 대신할 수 있는 이미지를 담고 채워지는 지지체였다.

종이상자 하나하나가 작품이 되거나 다양한 결합으로 하나의 작품을 이루어 왔던 이 상자들은 하루하루 열리는 소중한 시간이고 공간이며 선물로 대체되어져 왔다. 각양각색의 내용물과 이야기들을 담았다가 폐기되는 종이상자들은 내 작품에서 재활용되어져 작품의 지지체로, 때로는 작품의 이미지로 만들어 지고 나만의 무대로 만들어졌다. 그러면 상자라는 무대는 조형적 흥미로움과 함께 상상의 여행을 펼치는 다양한 장(場)이 되었었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2년전부터 적극적으로 시도해보고 있는 ㅡ종이상자가 지지체가 아니라 캔버스라는 지지체 위에 종이상자들을 조형적으로 붙이거나 오려서 이미지들을 형상화하며 채색한 ㅡ 작품들이다.

종이상자들을 오리거나 붙이며 조형화 할 때에는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쓸모없이 버려지는 보잘것없는 종이상자를 보석처럼 손질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손길과 정성이 요구된다. 내 삶에서 부족한 무엇인가를 채우고 메꾸며 또 비워나가는 나의 모습과 닮아 있다.

나의 조형표현에 많은 성찰과 상상력을 더해주는 선물상자들에게 감사한다.

우리에게 많은 선물상자를 내어주는 나무에게 감사한다.

삶속에 주어진 모든 시간들을 감사한다.

세상을 향해 축복한다.

이 자유로운 창작의 여정이 마지막까지 감사와 겸손, 땀이 함께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