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꽃으로 피어날 때 2023 2023. 02. 03fri _ 02. 08wed

詩가 꽃으로 피어날 때 2023

스물일곱 송이의 꽃들과 쉰네 편의 감성詩


참여시인

ㅣ  구지평  ㅣ  김재원  ㅣ  박금성  ㅣ 

ㅣ  오정후  ㅣ  이호남  ㅣ  임왕주  ㅣ 

ㅣ  장원의  ㅣ  장형갑  ㅣ  최대남  ㅣ


참여 그림작가

강병호  l  강영희  l  강종열  l  김  선  l  김경민  l  김성혜  l  김정좌  l  김현영  l  남여주  l  도도영희  l  박순영  l  박준기 

배기현  l  신인숙  l  양은숙  l  연상록  l  유  준  l  이갑임  l  이기숙  l  이상천  l  정해광  l  추영호  l  한서경  l  


[인사말]

시문화답 회장  최대남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 ‥.

시작부터 끝까지

화두처럼 풀리지 않는

물음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즐겁다가 기쁘다가 행복했다가 

때로는 답답하고 슬프기도 했다.

시와 그림의 만남

그들의 만남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과 다르지 않았다.

시와 그림이 잘 어울릴 듯 하여

둘을 합체 했을 때

분위기와 느낌과 독특한 서로의 색상이  

전혀 어색하게 돌아 앉은 싸늘함이

전해질 때의 당혹감이라니 ‥ ‥.


시도 그림도 살아있는 생명체였다.


시인의 영혼이

화가의 영혼이 숨 쉬고 있었다.


그들이 어울려 내뿜는 서기는 

가슴을 떠도는 신음이나 고뇌나 절망의

어두움을 말끔히 걷어내주는 

신비의 명약이 되었다.

모든 사람에게 모두 다는 아닐지라도

더러는 명약이 될 수도 있다는

확신을 얻는 순간 

슬프도록 기뻤다.


삶이 지루하고

삶에 화가 날 때

그 곁에 시가 있고 그림이 있어

그런 사치를 누리며

세상의 출렁다리를 건너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견디고 누리며 

시인은 시로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글자에 색채를 넣어 그리고

화가는 세상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삶의 이유를 그림으로 시를 쓰는 


행복하고 슬프고 아프고 기쁜 

시와 그림의 만남은 

반드시 이어져야 하는 것이다.


시문화답

시로 묻고 꽃으로 답하며 ‥ ‥.


[축하의 글]

시인  김삼환

예술은 교류와 소통을 통해서 피는 꽃


시와 그림이 만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다. 시인과 화가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 둘 다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사유를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詩中有畫 畵中有詩. 굳이 蘇軾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예술은 교류와 소통을 통해 피는 꽃과 같다. 장르의 벽이 허물어지고 인접 

예술과의 융합을 통해서 새로운 작품이 창조되는 시대이다. 무릇 예술은 

한 장르의 울타리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울타리 너머를 마음껏 상상하는

특권이 주어져 있다.


작품 안에 열정이 살아 숨쉬는 시인과 화가들의 합동 작업인 시화전과 동인지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러한 예술가들의 열정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삶의 향기를 호흡하게 하는 것이다. 

여전히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축하의 글]

화가  김성혜

누구나 살면서 즐겁기도 하고 슬픔이 밀려 올 때도 있지만 순간순간 

우리는 삶의 어떤 깊이와 조우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런 파편과 

심정들을 시와 그림으로 접목시켜 동인지 시집과 시화전으로 예술적 

가치를 극대화하여 전시를 하시는 아홉 분의 시인님들께 존경과 아낌

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유례없는 전염병이 가져다준 수난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위로를 건네줄 수 있는 전시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詩가 꽃으로 피어날 때"

우리 삶의 깊이가 시와 그림으로 만개하는 뜻 깊은 전시에 참여하신 

시인님들과 그림을 그리는 작가님들께 축복과 감사를 전합니다.


구지평  



김재원



박금성



오정후



이호남



임왕주



장원의



장형갑



최대남



[기획과 편집을 마치며]

시인  오정후

 늦가을이 유난히 길더니, 더불어 늦게 찾아온 겨울은 기다렸다는 듯 매서운 추위와 많은 눈을 뿌려가며 제법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계절이 변하고 또다시 오기를 몇 번이나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마스크 속에서 답답한 숨을 몰아쉬며 아직도 팬데믹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갑자기 찾아온 어둠과 같은, 그러나 그 어둠의 끝이 보이지 않는 COVID-19로 모두가 지쳐가고 불안감이 날로 깊어지던 지난해에 뜻있는 몇 분의 시인들이 중심이 되어 우울한 세상에 위로를 전하고자 처음으로 시와 미술을 접목한 '詩가 꽃으로 피어날 때' 시화 전시와 시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시문화답>은 한 해가 지나 지금은 詩文學에 대한 진정성이 남다른 시인들의 동인 단체로 새롭게 변신하였다. 지난해에는 눈으로 보이는 꽃의 모습으로 다가가느라 순간의 마음을 다했다면, 지금의 <시문화답>은 보이는 꽃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거니와 보이지 않는 향기까지 온전한 꽃으로 피워내고자 열 분의 시인들이 굳건히 손을 잡은 것이다. <시문화답>은 꽃송이 數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꽃다운 꽃을 피우는데 정성을 다하려고 한다. 눈부시게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매혹적인 자태에 그 향기는 은은하고도 아주 멀리까지 퍼지는 그런 꽃이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러한 간절한 마음으로 올해도 스물세 분의 화가님들과 마음을 더하여 봄을 부르는 스물일곱 송이의 꽃다운 꽃을 피워 내었다. 지금은 얼핏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보일지 몰라도 우리들의 꽃은 분명 지난해와 다르며, 서로 다른 향기를 가진 시인들이 한 울타리에서 하나로 섞이면서 깊고 진한 동질의 향으로 승화시키는 노력은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없었던 특별한 의미가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

 그 동행의 길에 참여해 주신 화가님들 역시 <시문화답>의 또 다른 한 가족이며, 우리 모두는 문학과 미술이라고 하는 다른 영역에서 존재하지만 순수 예술적 가치의 극대화라는 공통적 지향점을 가지고 앞으로도 긴밀하고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소망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詩꽃 축제로 펼쳐지는 시화전과 함께 총 쉰네 편의 詩를 담은 <시문화답>의 동인지 '詩가 꽃으로 피어날 때 2023'을 발간하게 됨은 분명 우리 시인들만의 설렘과 기쁨만은 아닐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해에 이어 바쁜 일정 중에도 우리의 詩들이 세상에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장소와 행사 지원을 아낌없이 해 주신 혜화아트센터 대표님과 관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끝으로 전하면서, 비록 작은 꽃송이일지라도 우리 순수가 세상 모든 이들에게 향기 진한 꽃으로 품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드디어 독자들을 만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