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 서울 동성고등학교 졸업
1986 홍익대학교 조소과 졸업 및 동 미술 대학원 수료
2024 제 8회 개인전 삶-꿈에 관계하다 (혜화아트센터)
2023 제 7회 개인전 삶-꿈에 관계하다 (장은선 갤러리)
2022 제 6회 개인전 삶-꿈에 관계하다-몸과 얼굴 (아트스페이스 퀼리아)
2016 제 5회 개인전 삶-꿈에 관계하다 (혜화아트센터)
2002 제 4회 개인전 (예술의 전당, 대한민국 미술축전 초대)
1998 제 3회 개인전 (원서갤러리)
1995 제 2회 개인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1991 제 1회 개인전 (백송화랑)
그룹 및 단체전
2023 성의 북- 삶과 에술의 공간전 (노드메이트)
2023 광장 조각회 정기전 (정문규 미술관)
2023 혜호화아트페어 - 소담한 선물전 (혜화아트센터)
그외 단체전 및 그룹전 다수
수상경력
1999 제 3회 조각대상전 우수상 (충남도지사 상) 수상
1986 제 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상
1986,1987 제 1,2회 서울 현대 조각 공모전 입선
2008 성북구 신청사 상징조형물 당선 및 설치(성북구청)
2011 인천 공항세관 상징조형물 제작(인천공항세관)
작품소장
제주 조각공원 / 홍익대학교 조치원 캠퍼스 / 서울 동성고등학교 성당 내 14처 제작 / 삼성 쉐르빌 조형물 (성동구 도선동) / 2001년 고 김수환 추기경 부조 제작 (동성고등학교 동창회관) / 2009년 박 희진 시인 흉상 제작 / 2013년 정몽구 회장 부조 제작 (고려대학교 자동차 경영관)
현 재
한국조각가협회 회원, 광장조각회 회원, 홍익조각회 회원,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원, 서울 동성고등학교 재직(1990~현재 )
- 이 훈 作家 NOTE -
삶은
항상 변화와 불안정한 일상의 연속이고
문제 해결의 연속이지만
자아를 찾아가며 순간 순간을 이어가는
연속적 순환의 삶을 살아 가지만
나의 존제는 언제나 불안정하며
꿈에 의지하여 현재를 살아 가려는 의지요
희망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내 자신이 기억하고
익숙한 대상의 인물, 소년의 얼굴, 몸, 사과, 집 등을
형상화하고 이미지화하여 결합하고
불안전하고 생경하지만 원래 있었던 것 처럼
자연스럽고 익숙한 것 처럼 보이도록
테퍼이즈망 기법을 차용하며
불안정 시대 삶을 조형화하며
감수성을 자극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조각가 이훈 개인전
<삶-꿈에 관계하다 - A big apple>에 부쳐
글 / 김동훈 (한국예술종합학교)
시각예술은 공간예술이라고들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회화나 조각 작품을 감상할 때 그것이 어떤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가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예술과 공간>이라는 글에서 이런 일상적 공간 이해를 넘어서는 근원적 공간을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공간은 인간이 어딘가에 깃들이는 행위를 함으로써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농촌 들녘을 가로지르는 하천 위에 놓인 다리는 단순히 그 물리적 제원과 위치를 측정해서는 그 땅에 깃들여 사는 농민들의 삶에서 그것이 갖는 의미를 설명할 수 없다. 예술작품도 마찬가지다. 어떤 그림이나 조형물은 그것의 형태와 크기, 사용된 재료로는 결코 다 설명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고 그래야만 한다. 작품은 이미 존재하는 순간부터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물리적 공간에서 벗어나 그것과는 다른 무언가에 관해 말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고대 그리스어 알레고리아(ἀλληγορία)에 담겨 있던 원래 의미다.
조각가 이훈의 작품 세계는 젊은 시절부터 이순(耳順)의 경지에 이른 오늘날까지 이러한 다름을 다양한 방식으로 말해 왔다. 추상에서 구상을 넘나들며 작업해 온 그의 작품들 속에서 필자가 일관되게 발견하는 이런 다름의 메시지 중 하나는 불안이다. 정치적 격동의 역사를 견디고 살아내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 분노와 공포나 불안 같은 감정이 그의 초기 추상 작품 속에서 오롯이 느껴진다. 반면 일상의 삶에 더욱 집중하는 최근 작품들에서는 시대의 모순에 대한 분노나 격정은 많이 사그라든 느낌이 든다.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번영을 이루어 낸 대한민국 사회에서 절대 악에 대한 분노와 그에 맞서 투쟁하며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나 까닭 모를 불안이 많이 잦아든 탓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그려내는 일상의 삶 또한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아마도 거시적 공포와 불안이 사라졌다 해도 우리네 삶은 언제나 미시적 공포와 불안의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노년에 접어든 나이임에도 작가가 여전히 사춘기 소년의 어찌할 바 모르는 불안한 모습의 자화상을 조형적 이미지로 구성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 자신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이 불확실하고 완전하지 않은 삶에 공감할 수밖에 없고 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 삶이니까, 그리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지 않으면 이 삶이 무의미의 심연으로 가라앉아 버릴 테니까 말이다.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극작가 소포클레스는 『안티고네』의 합창 가사 속에서 인간은 섬뜩한/무시무시한 존재자(τὸ δεινόν ; 토 데이논) 중 가장 섬뜩한/무시무시한 존재자라고 읊조렸다. 하이데거가 이 말을 독일어 Unheimlich(운하임리히)로 옮겼는데 이 말은 원래 익숙(heimlich)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갑자기 익숙하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올 때, 혹은 낯설다고 느꼈던 것에서 익숙함을 느낄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이 섬뜩함의 감정이다. 인간은 언제나 이렇듯 익숙한 데서 벗어나서 낯선 것을 향해 자신을 던지는 모험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은 가장 섬뜩한 존재자다. 스스로에게도 그렇고 그것을 바라보는 다른 이에게도 그렇다.
작가의 최근 작품들에서 엿보이는 데페이즈망(dépaysement) 기법 또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섬뜩함을 표현하기 위해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세계, 고향(pays)을 벗어남(dé)을 통해 진정한 본향에 도달하고자 하는 동경(憧憬)의 몸짓은 언제나 익숙한 것을 떠나기에 느끼는 불안을 동반한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그 동경의 크기는 더욱 커지고 동경을 느끼는 자신과 자신의 동료 인간에 향하는 시선 또한 더욱 애틋해질 수 있을 것이다.
성서에서 사과는 인류 타락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나쁜(?) 과일이며 따라서 금단의 과일이다. 하지만 사과는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가 만들어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선물한 사랑과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집과 비교해 볼 때 엄청난 크기로 그것을 관통하는 사과의 이미지는 그래서 한편으로는 우리를 생경하고 불안하게 만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의 말처럼 ‘사랑의 결정체’로 느끼게 만든다.
작가는 우리네 삶이 바로 이런 모순의 결정체라고 외치고 있다. 작가의 자화상처럼 보이는 두상과 그 절개된 윗부분에 나타나는 집 형태의 결합도 익숙한 조형의 형태에서 벗어나 있다. 게다가 굳게 다문 입이나 위로 치켜뜬 듯 보이는 눈길 또한 평안함이나 행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엉거주춤 앉은 자세의 인물상도 불안해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꿈을 꾸고 있기에, 지금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미래의 섬뜩함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내고 있기에 이 불안함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렇듯 진정한 본향, 진정한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불안은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하이데거의 말처럼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를 가져야 하는 정서일 것이다.
작가가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는 폴 세잔의 사과가 우리에게 주는 생경함은 그가 색채와 형태를 통해 회화의 진리를 발견, 심지어는 구현하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 진리는 언제나 일상의 우리에게는 생경하니까 말이다. 마찬가지로 작가에게 영감을 준 르네 마그리트의 사과 또한 얼핏 보기에는 생경함 그 자체이지만 사실은 매우 익숙한 일상적 모호함의 표현이다. 모호함을 뜻하는 프랑스어 ambiguité는 원래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뜻하는 라틴어 ambiguitas(암비구이타스)에서 유래한 말이다. 불안과 희망은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의 일상에 깃들여 있는 근본 정서다. 따라서 불안과 희망의 결합체로서의 일상의 진리는 언제나 우리를 낯설면서도 익숙한 섬뜩함으로 이끈다. 따뜻한 시선을 통해 이러한 섬뜩함을 표현해내는 것, 이것이 필자가 조각가 이훈의 작품 세계에서 찾아낸 조형 언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끝으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아 온 정든 모교를 떠나면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작가에게 이 전시회가 힘찬 새 출발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동문 친구이자 예술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동지로서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Artist 이 훈 / Rhee, Hoon
이훈
1981 서울 동성고등학교 졸업
1986 홍익대학교 조소과 졸업 및 동 미술 대학원 수료
2024 제 8회 개인전 삶-꿈에 관계하다 (혜화아트센터)
2023 제 7회 개인전 삶-꿈에 관계하다 (장은선 갤러리)
2022 제 6회 개인전 삶-꿈에 관계하다-몸과 얼굴 (아트스페이스 퀼리아)
2016 제 5회 개인전 삶-꿈에 관계하다 (혜화아트센터)
2002 제 4회 개인전 (예술의 전당, 대한민국 미술축전 초대)
1998 제 3회 개인전 (원서갤러리)
1995 제 2회 개인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1991 제 1회 개인전 (백송화랑)
그룹 및 단체전
2023 성의 북- 삶과 에술의 공간전 (노드메이트)
2023 광장 조각회 정기전 (정문규 미술관)
2023 혜호화아트페어 - 소담한 선물전 (혜화아트센터)
그외 단체전 및 그룹전 다수
수상경력
1999 제 3회 조각대상전 우수상 (충남도지사 상) 수상
1986 제 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상
1986,1987 제 1,2회 서울 현대 조각 공모전 입선
2008 성북구 신청사 상징조형물 당선 및 설치(성북구청)
2011 인천 공항세관 상징조형물 제작(인천공항세관)
작품소장
제주 조각공원 / 홍익대학교 조치원 캠퍼스 / 서울 동성고등학교 성당 내 14처 제작 / 삼성 쉐르빌 조형물 (성동구 도선동) / 2001년 고 김수환 추기경 부조 제작 (동성고등학교 동창회관) / 2009년 박 희진 시인 흉상 제작 / 2013년 정몽구 회장 부조 제작 (고려대학교 자동차 경영관)
현 재
한국조각가협회 회원, 광장조각회 회원, 홍익조각회 회원,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원, 서울 동성고등학교 재직(1990~현재 )
- 이 훈 作家 NOTE -
삶은
항상 변화와 불안정한 일상의 연속이고
문제 해결의 연속이지만
자아를 찾아가며 순간 순간을 이어가는
연속적 순환의 삶을 살아 가지만
나의 존제는 언제나 불안정하며
꿈에 의지하여 현재를 살아 가려는 의지요
희망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내 자신이 기억하고
익숙한 대상의 인물, 소년의 얼굴, 몸, 사과, 집 등을
형상화하고 이미지화하여 결합하고
불안전하고 생경하지만 원래 있었던 것 처럼
자연스럽고 익숙한 것 처럼 보이도록
테퍼이즈망 기법을 차용하며
불안정 시대 삶을 조형화하며
감수성을 자극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조각가 이훈 개인전
<삶-꿈에 관계하다 - A big apple>에 부쳐
글 / 김동훈 (한국예술종합학교)
시각예술은 공간예술이라고들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회화나 조각 작품을 감상할 때 그것이 어떤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가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예술과 공간>이라는 글에서 이런 일상적 공간 이해를 넘어서는 근원적 공간을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공간은 인간이 어딘가에 깃들이는 행위를 함으로써 비로소 그 진정한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농촌 들녘을 가로지르는 하천 위에 놓인 다리는 단순히 그 물리적 제원과 위치를 측정해서는 그 땅에 깃들여 사는 농민들의 삶에서 그것이 갖는 의미를 설명할 수 없다. 예술작품도 마찬가지다. 어떤 그림이나 조형물은 그것의 형태와 크기, 사용된 재료로는 결코 다 설명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고 그래야만 한다. 작품은 이미 존재하는 순간부터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물리적 공간에서 벗어나 그것과는 다른 무언가에 관해 말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고대 그리스어 알레고리아(ἀλληγορία)에 담겨 있던 원래 의미다.
조각가 이훈의 작품 세계는 젊은 시절부터 이순(耳順)의 경지에 이른 오늘날까지 이러한 다름을 다양한 방식으로 말해 왔다. 추상에서 구상을 넘나들며 작업해 온 그의 작품들 속에서 필자가 일관되게 발견하는 이런 다름의 메시지 중 하나는 불안이다. 정치적 격동의 역사를 견디고 살아내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 분노와 공포나 불안 같은 감정이 그의 초기 추상 작품 속에서 오롯이 느껴진다. 반면 일상의 삶에 더욱 집중하는 최근 작품들에서는 시대의 모순에 대한 분노나 격정은 많이 사그라든 느낌이 든다.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번영을 이루어 낸 대한민국 사회에서 절대 악에 대한 분노와 그에 맞서 투쟁하며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나 까닭 모를 불안이 많이 잦아든 탓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그려내는 일상의 삶 또한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아마도 거시적 공포와 불안이 사라졌다 해도 우리네 삶은 언제나 미시적 공포와 불안의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노년에 접어든 나이임에도 작가가 여전히 사춘기 소년의 어찌할 바 모르는 불안한 모습의 자화상을 조형적 이미지로 구성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 자신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이 불확실하고 완전하지 않은 삶에 공감할 수밖에 없고 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 삶이니까, 그리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지 않으면 이 삶이 무의미의 심연으로 가라앉아 버릴 테니까 말이다.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극작가 소포클레스는 『안티고네』의 합창 가사 속에서 인간은 섬뜩한/무시무시한 존재자(τὸ δεινόν ; 토 데이논) 중 가장 섬뜩한/무시무시한 존재자라고 읊조렸다. 하이데거가 이 말을 독일어 Unheimlich(운하임리히)로 옮겼는데 이 말은 원래 익숙(heimlich)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갑자기 익숙하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올 때, 혹은 낯설다고 느꼈던 것에서 익숙함을 느낄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이 섬뜩함의 감정이다. 인간은 언제나 이렇듯 익숙한 데서 벗어나서 낯선 것을 향해 자신을 던지는 모험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은 가장 섬뜩한 존재자다. 스스로에게도 그렇고 그것을 바라보는 다른 이에게도 그렇다.
작가의 최근 작품들에서 엿보이는 데페이즈망(dépaysement) 기법 또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섬뜩함을 표현하기 위해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세계, 고향(pays)을 벗어남(dé)을 통해 진정한 본향에 도달하고자 하는 동경(憧憬)의 몸짓은 언제나 익숙한 것을 떠나기에 느끼는 불안을 동반한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그 동경의 크기는 더욱 커지고 동경을 느끼는 자신과 자신의 동료 인간에 향하는 시선 또한 더욱 애틋해질 수 있을 것이다.
성서에서 사과는 인류 타락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나쁜(?) 과일이며 따라서 금단의 과일이다. 하지만 사과는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가 만들어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선물한 사랑과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집과 비교해 볼 때 엄청난 크기로 그것을 관통하는 사과의 이미지는 그래서 한편으로는 우리를 생경하고 불안하게 만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의 말처럼 ‘사랑의 결정체’로 느끼게 만든다.
작가는 우리네 삶이 바로 이런 모순의 결정체라고 외치고 있다. 작가의 자화상처럼 보이는 두상과 그 절개된 윗부분에 나타나는 집 형태의 결합도 익숙한 조형의 형태에서 벗어나 있다. 게다가 굳게 다문 입이나 위로 치켜뜬 듯 보이는 눈길 또한 평안함이나 행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엉거주춤 앉은 자세의 인물상도 불안해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꿈을 꾸고 있기에, 지금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미래의 섬뜩함으로 나아가는 용기를 내고 있기에 이 불안함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렇듯 진정한 본향, 진정한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불안은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하이데거의 말처럼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를 가져야 하는 정서일 것이다.
작가가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는 폴 세잔의 사과가 우리에게 주는 생경함은 그가 색채와 형태를 통해 회화의 진리를 발견, 심지어는 구현하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 진리는 언제나 일상의 우리에게는 생경하니까 말이다. 마찬가지로 작가에게 영감을 준 르네 마그리트의 사과 또한 얼핏 보기에는 생경함 그 자체이지만 사실은 매우 익숙한 일상적 모호함의 표현이다. 모호함을 뜻하는 프랑스어 ambiguité는 원래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뜻하는 라틴어 ambiguitas(암비구이타스)에서 유래한 말이다. 불안과 희망은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의 일상에 깃들여 있는 근본 정서다. 따라서 불안과 희망의 결합체로서의 일상의 진리는 언제나 우리를 낯설면서도 익숙한 섬뜩함으로 이끈다. 따뜻한 시선을 통해 이러한 섬뜩함을 표현해내는 것, 이것이 필자가 조각가 이훈의 작품 세계에서 찾아낸 조형 언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끝으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아 온 정든 모교를 떠나면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작가에게 이 전시회가 힘찬 새 출발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동문 친구이자 예술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동지로서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life-participation of dream-꿈꾸는 얼굴 / 60x60x70cm / FRP, 채색 / 2023
life-participation of dream-big apple / 25x20x22cm / FRP, 아크릴 채색 / 2002
life-participation of dream-big apple / 32x27x26cm / 대리석 / 2023
life-participation of dream-컬렉터와 조각가 / 23x28x45cm / FRP, 아크릴 채색 / 2024
life-participation of dream-말없는 얼굴 / 11x10x37cm / 나무에 아크릴채색 / 2023
life-participation of dream-Studio / 19x13x12cm / 석고, 나무 / 2024
life-participation of dream-몸과 큰사과 / 18x13x35cm / FRP, 아크릴 채색 / 2024
life-participation of dream-big apple / 25x20x22cm / FRP, 아크릴 채색 / 2002
life-participation of dream-big apple / 26x21x23cm / 테라코타 / 2023
#혜화아트센터 #혜화갤러리 #혜화아트센터전시 #개인전 #초대전 #대관전 #갤러리대관 #혜화동 #대학로가볼만한곳 #혜화동로터리 #작가 #그림판매 #작품판매 #전시장 #문화공간 #대학로데이트코스 #대학로문화공간 #아티스트 #동성 #artist #gallery #HYEHWA #ARTCENTER #이훈 #조각 #조각가 #사과조각 #집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