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ground - 최 연 展 2025. 09. 19fri _ 10. 01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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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최 연 / Choi 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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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회 개인전 (혜화아트센터, 서울)

개인전 7회 

초대전 4회

부스전 3회

근현대사미술관 담다를 비롯한 

기획전 및 단체전 52회


목우공모전 입선 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1회, 

신사임당미술대전 입선 1회, 

인천미술대전 입선 1회, 교원공모전 선정 등


학교법인가톨릭학원 동성고, 

근현대미술관,

아트버스카프 등 작품 소장


<최 연, 작가노트>

놀이터 기하학

동그라미  점  선, 세모 네모난 모형들이 놀이터에 가득하다. 비탈진 사선 계단을 올라가 정상에 이르고 나면, 미끄러지듯 추락을 놀이하는 미끄럼틀이 있다. 피라미드 모양으로 놀이터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다. 동그란 입구의 미끄럼 터널은 늘어진 곡선으로 왜곡되어 있다. 살면서 겁이 많아진 어른은 더 이상 비틀림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누군가 밀어주어야  날아오를 수 있는 그네가 세로 평행선으로 흔들거린다. 혼자서도 능히 발을 구르며 허공으로 나아가는 어린이도 보인다.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은 내려간다는 승자와 패자의 시이소오가, 공간을 가로지르는 수평선으로 놓여져 있다. 높이가 다른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있는 아이는 친구와 다툰 화해의 실마리를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기하학은 고대 이집트에서 토지의 경계를 측량하기위해 출발한 학문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기하학적 비례라는 평등개념으로 이어졌다. 정의의 개념마저 양극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기하학적 모양이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해답이 될 수 있을까


높아져가는 빌딩 숲, 또 어느 농촌 마을에도 우리는 원색의 놀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놀이터로 다시 돌아가 함께 어울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기를 바란다. 알타미라 벽화를 그린 원시인의 주문처럼, 캔버스 앞에서 붓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계훈 | 미술평론가 >

놀이터 기하학 감수성과 사유를 위한 자립적 첫걸음의 마당

화가 최연은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주변 인물이나 풍경을 통해 조형적 표현 욕구와 작가 내면에서 솟아나는 서정성이 만들어 내는 시적 영감의 접점을 효과적으로 화면에 담아 왔다. 초기에 작가가 주로 다루어 왔던 재료는 파스텔로서 사실적 표현과 시각적 은유가 적절하게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화면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최연이 처음 관심을 둔 모티브는 평범한 일상에서 포착되는 사람들의 행동과 인물의 표정, 그리고 그 너머의 마음이었다. 뱃사람들의 작업 모습이나 시장 한 귀퉁이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푸성귀를 다듬는 아낙네,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과 작가 주변의 가축, 작가 지인들의 얼굴 등 모티브의 서정성과 소박한 서사를 함께 담아낼 수 있던 초기의 작품들은 그리기와 함께 시를 써온 작가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화면 속의 주제에 대한 공감 밀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였다. 필자는 이러한 초기 작품들에 대하여 “작가와 모델 사이의 상호 교감과 소통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사실 이러한 작업의 다음 단계는 인물의 초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었으며, 과연 최연 작가 역시 주변의 인물들에 대한 초상화 작품들을 여러 점 제작하는 시기를 거쳐왔다.


그 후 작가는 주제의 확장과 다변화뿐 아니라 표현 방법에 있어서 유화와 목탄, 흙 등 이질적이면서 그 조합이 내는 의외의 효과를 궁금하게 만드는 실험을 해왔다. 작가는 표현 재료에 대한 실험을 폭넓게 수행하기도 하고, 단순한 재현적 묘사의 화면을 넘어 목판에 판화적 기법을 도입해 보기도 하고 흙과 같은 재료와 기존의 물감을 섞어 사용하면서 주제 표현의 최적성을 찾아보는 시기를 거쳐왔다.

역사적으로 거의 모든 작가들은 주제의 표현에 있어서 그에 어울리는 표현 기법과 재료의 발견을 위해서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입체파 화가들의 경우, 소위 종합적 입체주의 시기에는 화면에 물감이 아닌 종이나 다양한 생활 오브제 등을 부착하는 방식을 채택해 보기도하고, 색채에 몰입한 작가들 가운데에는 자신만의 색을 창조해 내기 위해 노력한 이브 클랭의’IKB’(International Klein Blue), 과감한 원색의 강렬함 등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표현 방식을 추구하는 노력을 경주해 온 20세기 초 야수파 화가들의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물감을 캔버스에 ‘바르기’보다는 흘리고 뿌리는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한 짹슨 폴록과 같은 작가들도 소환할 수 있다.


이러한 작가들과 수평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최연 역시 시각적 표현의 중요한 한 축을 구성하는 색채 표현을 위해 다양한 매체 실험을 수행하였다. 흙과 먹물, 유화 물감과 파스텔 등 성질이 다른 매체를 결합한 표현 방식은 작가의 실험을 다채롭게 해주었고, 그 과정에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어울릴 수 있는 재료의 적용과 확대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도 하였다. 재료의 확산은 주제와 표현 형식의 변화를 수반할 수밖에 없으며 최연 작가 역시 같은 모티브를 화면에 구성함에 있어서도 그 표현 형식이 변화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최연 작가가 관심을 끈 모티브는 어린아이들의 놀이터(playground)를 둘러싼 장면들이다.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주거 형태의 변화에 따라서 유아기와 아동기를 보내는 어린이의 신체 발달뿐 아니라 사회성,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간인 놀이터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삼의 축소판이자 소우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주택의 한 부분으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놀이터는 디지털 오락과 인구 감소의 시대에 점차 활기를 잃어가는 경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세계에서는 그 어느 장소보다도 생동감이 솟아나는 곳이다. 성인들의 눈에 가볍게 보이는 놀이 기구들이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그 기구들이 세계와 우주의 축소판이자 자아 성취를 위한 도전의 대상, 그리고 때로는 상호 작용에 의한 상승효과를 체험하거나 제법 복잡한 관계성이나 전략을 구성하고 실험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그뿐 아니라 놀이터라는 공간은 때로는 자신의 신체적 역량에 따라 가벼운 공포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다시 그것을 극복하는 자기 단련과 성취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세계에서 벌어지는 어린이들의 역동은 작가에게 다양한 표정과 동작을 채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일부 작품에는 작가가 이집트 여행에서 직접 목격한 피라미드 구조의 기울기나 상형문자(hieroglyph)의 새김 등에서 영감을 얻어 원근법이나 입체적 일루전, 배경의 묘사 등이 최소화된 화면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다. 화면 안에서 재현성을 최소화하고 기하학적으로 화면 공간을 구성함으로써 작가는 이야기의 구조보다는 화면을 구성하는 사선과 비례, 평등 등의 개념적 표현의 은유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여행을 통한 작가의 사유가 작품의 형식과 주제,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시도는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그러한 사유가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간다면 작가는 성공적 여행을 경험한 것이다.


색채에 대한 실험과 재료의 탐구, 재현적 화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거쳐온 작가가 모티브의 선택이나 그것에 대한 해석, 그리고 자신의 감성과 사유를 모티브에 투사하는 방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험을 넘어 좀 더 사변적으로 진화해 나아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변함없이 작가의 창작활동을 등반하는 것은 자신의 생활 주변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다.


최연은 이번 전시에서 조형적으로는 재현성을 넘어서는 추상적 단순화의 실험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주제 면에서는 작가의 성장과 경험에서 우러나는 서정적 공감과 그것을 메타적으로 가공하는 시적 사유를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화면은 주제 중심으로 단순화되고 이러한 단순화를 색채와 드로잉이 뒷받침하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순진한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라는 소우주에서 작가는 사물을 바라보는 상징적 은유와 연상, 영화 장면에서 자주 동원되는 오버랩 기법 등을 실험하고 있고, 그러한 화면이 내포하는 철학적 사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결국 그러한 묘사와 은유의 과정은 어린 시절의 나와 창작의 무대에 선 지금의 자기 자신을 마주하여 용기 있게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작업이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아니더라도 이 시대를 사는 누구나 거치 가는 성장의 과정에 드문드문 박힌 기억을 소환하여 현재를 투사하는 작업 과정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면이 관람객들과 더욱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출품된 작품들 안에서 수행되는 최연 작가가 가진 민감하면서도 깊이 숙성된 감수성과 삶에 대한 근본적 사유가 함께 전달되는 표현 형식의 실험을 우리가 모두 공감하며 애정으로 지켜보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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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사회학, 72.7x 60.6cm, oil on canva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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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이야기  162.2 x 130.3cm. oil on canva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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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을 날리는 자세, 91.0 x 116.8cm, oil on canva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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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ng down 40.9 x31.8cm oil on canva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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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보는 아이들 162.2xx 130.3cm  oil on canvas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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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world 40.9  x31.8cm oil on canva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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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때  40.9  x31.8cm oil on canva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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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40.9  x31.8cm oil on canva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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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다  50.0  x7178cm oil on canva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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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40.9  x31.8cm oil on canvas  2025


작품판매문의 02-747-6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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